🏡 〈모두가 주인공 되는 말해요〉 라이츠 서포터 모자란다 인터뷰
✦ 모자란다 안녕하세요! 간단히 자기소개 해주세요
‘모자람’이라는 단어가 포괄하는 모든 존재를 지지하는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청년・청소년에게 채식과 환경 관련 교육을 하고 있는 강사예요. 비거니즘 커뮤니티<청귤감귤살롱>을 운영하고 있어요. 비인간 동물과 자연을 사랑해요.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서 일러스트를 그리고 요가를 하곤 해요. 여름엔 해변에서 폐어구를 줍는 비치코밍을 하고 도시에선 플로깅을 하고 있어요.
✦ 요즘 관심사가 뭐예요?
몇 년 전부터 기후위기, 기후재난이 주요한 관심사예요. 4월 중순에 만개하던 벚꽃이 몇 년 전부터 개화시기가 매년 빨라져서 4월이 채 되기도 전인 3월에 이미 봄꽃이 가득 피었지요. 여름에는 너무 덥고 겨울엔 너무 춥고요. 기후가 들쭉날쭉하면 태풍, 산불, 홍수와 같은 이상기후가 더 자주, 더 세게 벌어지면서 땅이 약해져 지진도 점점 더 많이 발생해요. 이런 것들을 기후재난이라고 해요. 최근 있었던 튀르키예 지진도 먼나라, 남의 이야기가 아니고 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에요. (갑자기 너무 진지해졌네요^^;)
그리고 가장 최근의 관심사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에올)에서 가시화한 다정함의 힘이에요. 비관과 냉소가 너무 쉬운 세상이잖아요. 그럼에도 다정함을 잃지 않고 그것을 무기로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는 것이 진정한 강함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어요. 때론 저의 다정함을 너무 나이브하다거나 쓸데없다고 평가절하당할 때도 있었지만 ‘에에올’을 통해 내가 틀리지 않았구나, 나 같은 사람이 많구나, 하는 것을 느끼고 다시 힘을 낼 수 있었어요. 많은 분이 그렇겠지만 저에게도 새로운 인생영화가 되었어요.
✦ 라이츠 같이 만들어 보자는 제안을 기쁘게 받아주셔서 감사했어요. 왜 함께해보고 싶었는지 궁금해요.
제가 운영하는 <청귤감귤살롱>이나 채식입문클래스들에서의 가장 먼저 말씀드리는 게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예요. 누구에게나 처음은 어려워요. 달리 말하면 처음이 어렵지 물꼬를 터주면 그다음은 쉬워져요. 차별에 대항하는 가치관과 삶을 연결하고 싶지만 처음을 언제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가장 간단한 것부터 발화해보는 경험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인 게 너무 좋았어요.
✦ 혐오에 맞서는 방법이 여러가지 있잖아요. 그중 ‘말'을 주제로 라이츠를 해보자고 말씀한 게 인상적이었어요. 우리가 쓰는 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었나요?
요즘은 사라지는 추세지만 우리나라는 나이에 따라 경어와 평어를 다르게 사용하고 호칭을 구분 짓는 문화가 있잖아요. 그렇게 상하가 구분되는 언어를 하다 보면 은연중에 행동도 상하관계에 따라서 하더라고요. 대학 때 그걸 깨닫게 된 후로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과는 대부분 상호경어를 사용하고, 말을 할 때 한 번 더 생각하게 됐어요. 경어, 평어 외에도 일상에서 가장 많이 하는 것이 언어생활이잖아요. 대화할 때뿐 아니라 혼자 가만히 생각할 때, 심지어 꿈을 꿀 때도 언어를 기반으로 하죠. 그만큼 언어가 가진 힘은 강력하다고 생각해요. 일제강점기에 민족문화말살정책의 일환으로 조선어 사용을 금지하고 창씨개명을 강요한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죠.
✦ 대항언어를 ‘모두가 주인공 되는 말'이라고 표현해 준 부분도 좋았어요. 우리가 쓰려는 말이 무엇인지, 쉽고 명확하게 다가오더라고요. 이 표현도 많은 고민하며 다듬는 과정이 있었을 거 같은데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나 자신을 그런 식으로 표현했다면 상처받고 기분 나쁠 법한 혐오의 말들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와는 상관 없는 타자를 지칭하고 대상화하는것이더라고요. 그동안 차별과 혐오의 대상으로 표현되었던 존재들을 나와 같은 평등한 존재로, 나와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빛 가운데로 나오는 장면을 이미지화하다 보니 떠올리게 된 표현이에요.
✦ 모자란다가 청소년을 가르치는 일도 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이 경험으로 청소년들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궁금해요.
채식 교육을 종종 하고 있어서 우리 수업시간 내에서는 혐오표현을 쓰지 않도록 하는 커뮤니티 가이드를 수업 시작 때마다 함께 소리내어 읽어요. 조금 더 연령이 높은 고등학생, 청년에게는 직접 혐오표현이 어떤 것인지 찾아보고 함께 말해보는 시간을 한 차시 정도 소요해서 이야기 나누는편이고요. 그러고 나면 적어도 수업 시간 중에는 혐오표현을 쓰지 않더라고요. 수업 중이나 쉬는 시간에 이런 말은 써도 되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평소 습관처럼 해오던 혐오표현을 즉석으로 대항언어로 바꿔 쓰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뿌듯해지더라구요.
✦ 비거니즘 커뮤니티 <청귤감귤살롱>도 운영하잖아요. 이곳에서도 모두가 주인공 되는 말에 대해 이야기 나누나요?
살롱에서도 마찬가지로 커뮤니티 가이드가 존재해요. 그리고 밋업 때마다 언어를 주제로 이야기를 자주 하진 않지만 간혹 호스트인 저조차도 인지하지 못한 채 혐오표현을 사용하면 살롱 귤님(회원 별칭)들이 지적해주고 함께 고쳐서 표현하기도 해요. 그리고 서로 일상을 공유하는 시간에 직장 동료나 가족등 주변 사람의 지속적인 혐오표현에 스트레스를 받는 귤님이 계시면 함께 어떻게 상황을 해결할지 상의해 주기도 해요.
✦ 이 라이츠가 혐오문제에 관심있는 이들에게 왜 필요할까요?
처음 라이츠 서포터로 제안받았을 때 혐오문제에 관심있는 스피커들이 할 수 있는 가장 문턱이 낮은 행동이면서도 오래도록 유지하거나 더 발전할 수 있는 게 무엇일지 고민하다가 ‘말의 힘’을 떠올렸어요. 언어는 직업, 인종, 장애유무에 관계없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가장 평등한 것이자 개인의 가치관과 동시대성을 드러낼 수 있는 도구니까요. 예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사용됐던 단어가 지금은 몰상식한 표현이라고 여겨지고 사장된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그런 표현들이 지양될 수 있었던 건 ‘그건 혐오다’라고 알리고 대항언어를 찾아 바꿔쓴 과거의 ‘스피커’들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이번 라이츠에서는 장애인차별철폐의날이 있는 4월을 맞아 일상표현에서 알고보니 장애와 질병을 혐오하는 표현들을 찾아내서 대항언어로 바꿔보는 활동을 할 거예요. 라이츠는 원데이지만 스피커분들이 라이츠 이후에도 일상에서 써오던 혐오표현을 대화 도중 고쳐쓰는 모습을 보이면 혐오표현과 대항언어를 알아차리고 깨닫는 누군가가 있을 테고, 그렇게 점점 더 언어혁명(!)의 등불이 서서히 커질 수 있을 거예요.
✦ 만들며 어떤 걸 신경썼나요?
‘라이츠’는 스피커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졌잖아요, 발화하는 것만으로도 자가치유나 자기효능감을 느끼기도 하고, 발화로 시작한 것이 다른 행동으로도 확장될 수 있기 때문에 라이츠의 기획에 공감되고 딱 그 기획에 맞는 커리큘럼으로 구성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는 서포터라는 호칭답게 최소한의 가이드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려고 해요. 스피커들이 충분히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이야기 건넬 수 있도록 구성했어요.
✦ 라이츠에 어떤 스피커들을 만나고 싶어요?
제가 새로운 커뮤니티 빌딩을 할 때마다 다시 마음에 새기는 것이 있는데요,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그리고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예요. 내 기준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겐 큰 결심이 필요할 만큼 조심스럽기도, 서툴기도 하다는 걸 늘 마음에 새기고 있고 그걸 커뮤니티 참여자분들께도 말씀드리곤 해요. 그러니 스피커가 되고 싶지만 주저하셨던 분들이 안심하고 많이 오셨으면 좋겠어요!
✦ 라이츠 서포터로 가장 기대되는 건 뭘까요?
한동안 비거니즘을 화두로 가지고 계시는 분들 위주로 만났었는데 또 다른 혐오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새로운 분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요!
✦ 마지막으로 곧 만날 스피커에게 한마디 전해줘요
용기내어 스피커가 되어주신 분들께 미리 감사드려요! 우리 함께 빛나는, 그리고 그동안 조명받지 못했던 존재들에게 빛을 건네주는 시간 가져요 :)
🏡모두가 주인공 되는 말해요✨라이츠 (링크)
4월 20일 장애인 차별철폐의 날을 맞아
장애・질병을 비하하는 단어를 알아차리고
모두가 주인공 되는 대항언어를 배워요
4월 24일까지 모집해요!
✨함께한 사람들
• 라이츠 서포터・인터뷰이 : 모자란다 @_mojaranda_
• 인터뷰어 : 무수 @musu.here
🏡 〈모두가 주인공 되는 말해요〉 라이츠 서포터 모자란다 인터뷰
✦ 모자란다 안녕하세요! 간단히 자기소개 해주세요
‘모자람’이라는 단어가 포괄하는 모든 존재를 지지하는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청년・청소년에게 채식과 환경 관련 교육을 하고 있는 강사예요. 비거니즘 커뮤니티<청귤감귤살롱>을 운영하고 있어요. 비인간 동물과 자연을 사랑해요.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서 일러스트를 그리고 요가를 하곤 해요. 여름엔 해변에서 폐어구를 줍는 비치코밍을 하고 도시에선 플로깅을 하고 있어요.
✦ 요즘 관심사가 뭐예요?
몇 년 전부터 기후위기, 기후재난이 주요한 관심사예요. 4월 중순에 만개하던 벚꽃이 몇 년 전부터 개화시기가 매년 빨라져서 4월이 채 되기도 전인 3월에 이미 봄꽃이 가득 피었지요. 여름에는 너무 덥고 겨울엔 너무 춥고요. 기후가 들쭉날쭉하면 태풍, 산불, 홍수와 같은 이상기후가 더 자주, 더 세게 벌어지면서 땅이 약해져 지진도 점점 더 많이 발생해요. 이런 것들을 기후재난이라고 해요. 최근 있었던 튀르키예 지진도 먼나라, 남의 이야기가 아니고 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에요. (갑자기 너무 진지해졌네요^^;)
그리고 가장 최근의 관심사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에올)에서 가시화한 다정함의 힘이에요. 비관과 냉소가 너무 쉬운 세상이잖아요. 그럼에도 다정함을 잃지 않고 그것을 무기로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는 것이 진정한 강함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어요. 때론 저의 다정함을 너무 나이브하다거나 쓸데없다고 평가절하당할 때도 있었지만 ‘에에올’을 통해 내가 틀리지 않았구나, 나 같은 사람이 많구나, 하는 것을 느끼고 다시 힘을 낼 수 있었어요. 많은 분이 그렇겠지만 저에게도 새로운 인생영화가 되었어요.
✦ 라이츠 같이 만들어 보자는 제안을 기쁘게 받아주셔서 감사했어요. 왜 함께해보고 싶었는지 궁금해요.
제가 운영하는 <청귤감귤살롱>이나 채식입문클래스들에서의 가장 먼저 말씀드리는 게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예요. 누구에게나 처음은 어려워요. 달리 말하면 처음이 어렵지 물꼬를 터주면 그다음은 쉬워져요. 차별에 대항하는 가치관과 삶을 연결하고 싶지만 처음을 언제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가장 간단한 것부터 발화해보는 경험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인 게 너무 좋았어요.
✦ 혐오에 맞서는 방법이 여러가지 있잖아요. 그중 ‘말'을 주제로 라이츠를 해보자고 말씀한 게 인상적이었어요. 우리가 쓰는 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었나요?
요즘은 사라지는 추세지만 우리나라는 나이에 따라 경어와 평어를 다르게 사용하고 호칭을 구분 짓는 문화가 있잖아요. 그렇게 상하가 구분되는 언어를 하다 보면 은연중에 행동도 상하관계에 따라서 하더라고요. 대학 때 그걸 깨닫게 된 후로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과는 대부분 상호경어를 사용하고, 말을 할 때 한 번 더 생각하게 됐어요. 경어, 평어 외에도 일상에서 가장 많이 하는 것이 언어생활이잖아요. 대화할 때뿐 아니라 혼자 가만히 생각할 때, 심지어 꿈을 꿀 때도 언어를 기반으로 하죠. 그만큼 언어가 가진 힘은 강력하다고 생각해요. 일제강점기에 민족문화말살정책의 일환으로 조선어 사용을 금지하고 창씨개명을 강요한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죠.
✦ 대항언어를 ‘모두가 주인공 되는 말'이라고 표현해 준 부분도 좋았어요. 우리가 쓰려는 말이 무엇인지, 쉽고 명확하게 다가오더라고요. 이 표현도 많은 고민하며 다듬는 과정이 있었을 거 같은데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나 자신을 그런 식으로 표현했다면 상처받고 기분 나쁠 법한 혐오의 말들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와는 상관 없는 타자를 지칭하고 대상화하는것이더라고요. 그동안 차별과 혐오의 대상으로 표현되었던 존재들을 나와 같은 평등한 존재로, 나와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빛 가운데로 나오는 장면을 이미지화하다 보니 떠올리게 된 표현이에요.
✦ 모자란다가 청소년을 가르치는 일도 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이 경험으로 청소년들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궁금해요.
채식 교육을 종종 하고 있어서 우리 수업시간 내에서는 혐오표현을 쓰지 않도록 하는 커뮤니티 가이드를 수업 시작 때마다 함께 소리내어 읽어요. 조금 더 연령이 높은 고등학생, 청년에게는 직접 혐오표현이 어떤 것인지 찾아보고 함께 말해보는 시간을 한 차시 정도 소요해서 이야기 나누는편이고요. 그러고 나면 적어도 수업 시간 중에는 혐오표현을 쓰지 않더라고요. 수업 중이나 쉬는 시간에 이런 말은 써도 되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평소 습관처럼 해오던 혐오표현을 즉석으로 대항언어로 바꿔 쓰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뿌듯해지더라구요.
✦ 비거니즘 커뮤니티 <청귤감귤살롱>도 운영하잖아요. 이곳에서도 모두가 주인공 되는 말에 대해 이야기 나누나요?
살롱에서도 마찬가지로 커뮤니티 가이드가 존재해요. 그리고 밋업 때마다 언어를 주제로 이야기를 자주 하진 않지만 간혹 호스트인 저조차도 인지하지 못한 채 혐오표현을 사용하면 살롱 귤님(회원 별칭)들이 지적해주고 함께 고쳐서 표현하기도 해요. 그리고 서로 일상을 공유하는 시간에 직장 동료나 가족등 주변 사람의 지속적인 혐오표현에 스트레스를 받는 귤님이 계시면 함께 어떻게 상황을 해결할지 상의해 주기도 해요.
✦ 이 라이츠가 혐오문제에 관심있는 이들에게 왜 필요할까요?
처음 라이츠 서포터로 제안받았을 때 혐오문제에 관심있는 스피커들이 할 수 있는 가장 문턱이 낮은 행동이면서도 오래도록 유지하거나 더 발전할 수 있는 게 무엇일지 고민하다가 ‘말의 힘’을 떠올렸어요. 언어는 직업, 인종, 장애유무에 관계없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가장 평등한 것이자 개인의 가치관과 동시대성을 드러낼 수 있는 도구니까요. 예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사용됐던 단어가 지금은 몰상식한 표현이라고 여겨지고 사장된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그런 표현들이 지양될 수 있었던 건 ‘그건 혐오다’라고 알리고 대항언어를 찾아 바꿔쓴 과거의 ‘스피커’들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이번 라이츠에서는 장애인차별철폐의날이 있는 4월을 맞아 일상표현에서 알고보니 장애와 질병을 혐오하는 표현들을 찾아내서 대항언어로 바꿔보는 활동을 할 거예요. 라이츠는 원데이지만 스피커분들이 라이츠 이후에도 일상에서 써오던 혐오표현을 대화 도중 고쳐쓰는 모습을 보이면 혐오표현과 대항언어를 알아차리고 깨닫는 누군가가 있을 테고, 그렇게 점점 더 언어혁명(!)의 등불이 서서히 커질 수 있을 거예요.
✦ 만들며 어떤 걸 신경썼나요?
‘라이츠’는 스피커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졌잖아요, 발화하는 것만으로도 자가치유나 자기효능감을 느끼기도 하고, 발화로 시작한 것이 다른 행동으로도 확장될 수 있기 때문에 라이츠의 기획에 공감되고 딱 그 기획에 맞는 커리큘럼으로 구성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는 서포터라는 호칭답게 최소한의 가이드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려고 해요. 스피커들이 충분히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이야기 건넬 수 있도록 구성했어요.
✦ 라이츠에 어떤 스피커들을 만나고 싶어요?
제가 새로운 커뮤니티 빌딩을 할 때마다 다시 마음에 새기는 것이 있는데요,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그리고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예요. 내 기준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겐 큰 결심이 필요할 만큼 조심스럽기도, 서툴기도 하다는 걸 늘 마음에 새기고 있고 그걸 커뮤니티 참여자분들께도 말씀드리곤 해요. 그러니 스피커가 되고 싶지만 주저하셨던 분들이 안심하고 많이 오셨으면 좋겠어요!
✦ 라이츠 서포터로 가장 기대되는 건 뭘까요?
한동안 비거니즘을 화두로 가지고 계시는 분들 위주로 만났었는데 또 다른 혐오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새로운 분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요!
✦ 마지막으로 곧 만날 스피커에게 한마디 전해줘요
용기내어 스피커가 되어주신 분들께 미리 감사드려요! 우리 함께 빛나는, 그리고 그동안 조명받지 못했던 존재들에게 빛을 건네주는 시간 가져요 :)
🏡모두가 주인공 되는 말해요✨라이츠 (링크)
4월 20일 장애인 차별철폐의 날을 맞아
장애・질병을 비하하는 단어를 알아차리고
모두가 주인공 되는 대항언어를 배워요
4월 24일까지 모집해요!
✨함께한 사람들
• 라이츠 서포터・인터뷰이 : 모자란다 @_mojaranda_
• 인터뷰어 : 무수 @musu.here